외환은행의 행장과 임원들이 급여의 10∼20%를 반납하며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포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14일 경기도 신갈에 있는 열린교육원에서 행장·임원 워크숍을 열어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15일 밝혔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비롯한 외환은행 모든 임원은 2015년 중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고객 수 10% 증대(활동성 고객 200만좌 돌파) 목표 설정, 효과적인 수익관리와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이익 목표 달성, 행장은 기본급여 20%, 임원들은 기본급여의 10% 반납을 결의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까지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통합에 대한 대화를 지속해 원만한 통합 추진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달 19일 조기 합병 절차를 중지해달라면서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법원은 오는 6월 말까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조기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와 의결권 행사 금지 명령을 내렸다.

예정 합병기일은 애초 2월 1일에서 3월 1일로, 또 4월 1일로 이미 두 차례 미뤄진 데 이어 이번 사태로 연내 합병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3651억원)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355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락했다.

작년 기준으로 외환은행의 직원 수(7440명)는 부산은행의 2배가 넘고, 자산 규모(141조)는 부산은행의 3배에 달한다.

작년에 전년보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시중은행 가운데 외환은행이 유일하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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