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과학 전도사' 리처드 파인만
“세상의 모든 지식과 학문이 파괴된다면 무엇을 남겨야 할까? 답은 원자(atom)다. 모든 것은 원자로 이뤄져 있으니까.”

천재 물리학자이자 과학전도사였던 리처드 파인만이 어느 강연에서 한 말이다. 파인만은 유쾌하며 직설적인, 20세기 미국인의 전형으로 사랑받고 있다. 1918년 5월 미국 뉴욕 퀸스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유대인인 그의 부모는 좋은 두뇌, 유머와 재치를 물려줬고 많은 질문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게 했다. 어려서부터 수학 기호를 스스로 고안했고 드럼을 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예술 쪽에서도 자질을 발휘했다. 1939년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24세의 나이에 프린스턴대에서 이론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에도 몸담았다. 2차대전 종전 후에는 코넬대와 캘리포니아공과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길렀다. ‘양자역학과 경로적분’ 등 물리학 전문서적뿐 아니라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남이야 뭐라 하건’ ‘발견하는 즐거움’ 등 다양한 대중 서적을 출간하고 강연하며 과학 대중화에도 앞장섰다. 1965년 양자 전기역학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도모나가 신이치로 등과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나노기술(NT)에 기반한 ‘나노머신’ 개념을 처음으로 고안했다. 오랜 암 투병 끝에 1988년 2월15일 별세했다.

■ 리처드 파인만

1918년 5월11일 출생
1939년 MIT 졸업
1954년 아인슈타인상 수상
196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1988년 2월15일 별세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