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2일 오후 4시13분

팬택이 매각공고 없이 수의계약으로 매각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법원과 매각주관사는 당초 팬택의 단독 인수후보자인 한국계 미국 자산운용회사 원밸류애셋매니지먼트를 포함,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기 위해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었지만 최근 이런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 공개경쟁입찰이 한 차례 유찰된 사례가 있고 원밸류애셋매니지먼트 외에는 다른 후보가 없다”며 “원밸류애셋 측이 인수 여력이 확실하면 시간을 지체할 필요 없이 채권자들의 양해를 구해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밸류애셋도 법원과 매각주관사에 팬택을 수의계약 형태로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법원과 매각주관사는 원밸류에셋메니지먼트와 조건부 본계약 체결한 후, ‘매각공고→입찰→후보자 보증금 납부→법원 허가→매각 본계약’순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법원허가→매각 본계약’으로 일정이 앞당겨지게된 것이다.



원밸류애셋이 매각주관사의 요건을 받아들인다면 법원은 곧바로 원밸류애셋의 팬택 인수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팬택의 하도급 협력업체가 550개로 국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점을 감안해 매각 후에도 인수후보가 협력업체와 거래를 유지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팬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원밸류애셋이 확실한 자금 증빙과 함께 장기적인 경영계획을 제시한다면 팬택 인수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밸류애셋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 한인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현지 자산운용사다. 팬택이 생산한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는 미국 내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업체와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업체, 중남미 통신회사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원밸류애셋 측이 팬택을 인수한다면 국내 판매는 물론 미국과 중남미 지역에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