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보다 유커 마케팅…유통가 훙바오 물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18~24일)를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에 훙바오(紅包) 물결이 일고 있다. 훙바오는 중국인들이 세뱃돈이나 결혼식 축의금 등을 줄 때 쓰는 붉은색 봉투다. 중국인들은 기쁜 일이 있을 때 ‘복(福)’ ‘길(吉)’ ‘재(財)’ 등의 글자가 적힌 붉은색 봉투에 돈을 넣어 주고받는다. 중국에서 붉은색은 부와 행운을 상징한다.

훙바오는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일부터 서울점과 제주점에서 자유여행 방식으로 한국에 온 유커에게 훙바오를 나눠주고 있다. 이 훙바오에는 국산 화장품 매장에서 쓸 수 있는 3만~5만원 금액권과 시계·보석 매장에서 쓸 수 있는 30만~50만원 금액권 등 100만원 상당의 쿠폰이 들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0~21일 서울 명동 일대에서 판다 퍼레이드를 벌이면서 유커들에게 100% 당첨 스크래치 복권이 들어 있는 훙바오를 배포할 계획이다. 복권을 갖고 백화점에 오는 유커에게는 전기밥솥, 화장품, 상품권, 패션가방 등을 경품으로 준다. 롯데백화점은 13일부터 24일까지 본점에서 유커를 대상으로 ‘100% 당첨 훙바오 복권’ 행사를 진행한다. 훙바오 모양으로 디자인한 복권을 긁어 나오는 결과에 따라 전기밥솥, 캐리어, 인형, 담요, 마스크팩 등을 총 8888명에게 지급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춘제 연휴 기간 한국에 오는 유커가 12만6000명으로 작년 춘제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