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서울 중곡제일시장을 방문, 한 가게에 들러 과일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서울 중곡제일시장을 방문, 한 가게에 들러 과일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서울 중곡제일시장을 방문했다. 설을 앞두고 민생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박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은 취임 이후 이번이 열 번째다.

박 대통령이 이날 찾은 중곡제일시장은 대기업(SK텔레콤)과 전통시장의 대표적인 상생 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2년 전 대통령 당선인 때도 방문했다. SK텔레콤은 시장 상인들에게 모바일 결제단말기(POS)를 보급하고 인터넷 서비스를 저가에 공급하는 등 중곡제일시장을 ‘ICT(정보통신기술) 특화 시장’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다. 현재 모바일 POS로 결제와 매출, 재고 등을 관리하는 점포가 70여개로 늘었다. 시장 내 아이 놀이방 겸 ICT로봇체험관도 생겼다.

박 대통령은 “2년 전보다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전통시장이 살아야 한다. 대기업이 협력하고 상인연합에서 손님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삼박자가 맞아서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곡제일시장 외에도 신기술을 도입하거나 특징을 살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 시장을 주로 방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은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창조경제 원칙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찾은 광주 대인시장은 전통시장과 예술을 접목했다. 2000년대 들어 대인시장 내 빈 점포가 늘어나자 청년 예술인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해 골목 벽이나 셔터에 그림을 그려 넣어 명소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7월1일 방문한 청주 서문시장은 삼겹살 거리로 유명하다. 상인들은 청주가 삼겹살의 원조도시라는 점을 살려 삼겹살 거리를 조성하고 매월 3일을 ‘삼겹살데이’로 지정, 할인행사 및 이벤트를 열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해 8월22일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공약과 관련이 있는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했다. 현재 정부는 자갈치시장 관광명소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