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종교 걱정하는 시대…"배타성·권위주의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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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문화아카데미 종교포럼
28일 첫 모임…11차례 열려
28일 첫 모임…11차례 열려

오는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종교포럼의 주제는 ‘종교를 걱정하는 불자와 그리스도인의 대화: 경계 너머, 지금 여기’다. 화쟁문화아카데미 대표인 조성택 고려대 교수(불교),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개신교),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가톨릭)이 각각 종교의 걱정거리(문제)와 이유, 해법에 대해 발제하고 토론한다. 자신의 종교에 대해 개혁적 목소리를 내온 세 사람의 날선 비판과 종교를 넘나드는 논의가 열기를 띨 전망이다.
조 교수는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며 “평화와 힐링을 마케팅 상품으로 내세우는 한국 주류 종교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종교란 근본적으로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보다 전문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8일 열리는 첫 포럼의 주제는 ‘한국 불교의 깨달음 지상주의’다. 발제를 맡은 조 교수는 10일 서울 인사동에서 연 설명회에서 “불교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종교가 아니라 실천하는 종교인데도 실천을 등한시할 뿐만 아니라 깨달음이 오히려 나와 너, 승과 속을 가르는 경계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실장은 내달 28일 열릴 2차 포럼에서 ‘개신교의 배타주의와 타자의 악마화’를 이야기한다. 김 실장은 “개신교의 배타주의는 사회 및 다른 종교와의 관계는 물론 개신교 내부의 성장 과정에도 크게 작용해 불투명한 재정 운영, 권력화, 교회와 권력의 유착 등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4월25일 3차 포럼에서 ‘가톨릭의 권위주의’를 주제로 발표하는 김 소장은 “가톨릭 성직자가 가진 신자와 타 종교, 시민사회와 국가에 대한 우월감을 논의할 것”이라며 “종교가 사회를 비판하고 개혁을 촉구하기보다 자체 쇄신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사간동 화쟁문화아카데미에서 열리는 종교포럼은 ‘그리스도와 가난’ ‘이웃의 고통에 공감하지 않는 불교’ ‘성형 사회의 그리스도교’ ‘사회적 영성’ ‘자유와 해방’ ‘정의들의 화쟁’을 주제로 다룬다. 포럼 참가비는 회당 1만원, 11회 전체를 들으면 5만원이다. 070-8872-2023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