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00고지 "한 발짝만 더!"
코스닥지수가 6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600선에 바짝 다가섰다.

4일 코스닥지수는 4.92포인트(0.83%) 상승한 598.23으로 마감했다. 2008년 6월25일(601.72) 이후 최고치다. 연초 540선에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한 달여 만에 10.18% 오르는 저력을 보이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00선 돌파 기대를 키웠다.

최근 코스닥지수 상승의 원동력은 개인 매수세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억원, 54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개인은 14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닷새째 ‘사자’ 우위를 이어갔다. 최근 닷새 동안 사들인 금액만 1603억원에 달했다.

지수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 중 상당수는 이날 조정을 받았다. 다음카카오가 14만9600원으로 0.27% 하락하며 약보합에 머물렀다. 셀트리온(-1.17%)과 메디톡스(-2.6%), 이오테크닉스(-3.0%) 등도 하락했다.

반면 전날 4% 넘게 하락했던 CJ오쇼핑은 1.78% 오르며 반등 흐름을 보였다. 바이로메드(3.92%) 하이로닉(1.93%) 알테오젠(9.57%) 등 중소형 바이오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콜마비앤에이치(5.28%) 내츄럴엔도텍(1.15%) 등 헬스케어 관련주도 고공 행진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신성장주를 중심으로 종목별 순환매가 이어지는 만큼 600선 돌파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안착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졌던 지난달과 달리 2월 들어서는 유가증권시장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잔액이 사상 최대치라는 점도 단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