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4일 오전 10시46분

국내 1위 렌터카 업체인 KT렌탈 인수전이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 롯데,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간 ‘4파전’으로 좁혀졌다. 매각대금이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인수 경쟁이 치열하다는 관측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 롯데, 어피너티는 KT렌탈 인수가격으로 대부분 9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인수 후보는 인수 가격을 더 얹어줄 수 있다는 의사를 매각 측인 KT그룹에 전달하는 등 열기가 높다”고 말했다.

렌터카 시장 4위 업체인 SK네트웍스는 차량 정비, 중고차 사업, 정유 사업 등에서 유·무형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강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됐다. 한국타이어도 적극적으로 베팅에 나서고 있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KT렌탈까지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타이어는 일본 1위 렌터카 업체인 오릭스를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여 추가 실탄도 확보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본입찰에는 이들 4곳과 MBK파트너스-IMM PE 컨소시엄, SFA-농협 PE 컨소시엄 등 총 6곳의 인수 후보가 참여했다.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르면 이번주 향후 절차에 대한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들 4개 후보를 대상으로 경매호가방식(프로그레시브)의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좌동욱/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