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스테이트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브래드 위블과 후이 첸은 최근 10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뇌의 기억 스위치를 '온'(on)으로 위치시켜야 뇌의 기억 활동이 진행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들은 실험에서 지원자에게 숫자와 글자로 구성된 문구를 주면서 글자의 '위치'를 물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잠시 뒤 실제로 글자의 '위치'를 질문한 결과 대부분이 정확하게 맞췄다.
이어 교수들은 글자가 구체적으로 뭐였는지를 물었다. 애초에 질문하겠다고 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이 질문에서 글자를 정확하게 맞춘 지원자는 25%에 그쳐 단순 추측을 통해 맞출 수 있는 비율을 넘어서지 못했다.
두 교수는 이번에는 글자의 위치뿐만 아니라 그 글자가 무엇인지까지 물어보겠다고 말한 뒤 새로 실험을 했다.
이 실험에서는 적게는 65%, 많게는 95%의 지원자가 정확하게 글자까지 맞췄다.
두 교수는 실험을 통해 사람의 기억활동이 캠코더와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고 결론 내렸다.
캠코더의 렌즈에는 많은 영상이 잡히지만 실제로 녹화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아무것도 녹화되지 않는 것처럼 사람의 뇌도 뭔가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스위치를 켜야 한다는 것이다.
위블 교수는 "사람의 뇌는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될 경우에는 아주 간단한 정보조차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기억하겠다는 스위치를 눌러야 기억 기능이 작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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