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호주의 날’을 기념해 호주의 음식, 문화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호주 쇼케이스’ 행사가 2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호주 오디션프로그램 X팩터 우승자 임다미(왼쪽부터), 윌리엄 패터슨 주한 호주대사, 소프라노 고미현, 방송인 샘 해밍턴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주한호주대사관 제공
‘2015 호주의 날’을 기념해 호주의 음식, 문화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호주 쇼케이스’ 행사가 2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호주 오디션프로그램 X팩터 우승자 임다미(왼쪽부터), 윌리엄 패터슨 주한 호주대사, 소프라노 고미현, 방송인 샘 해밍턴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주한호주대사관 제공
“한국은 호주의 4위 교역 상대국인데도 한국에서 호주의 이미지가 캥거루와 낙농업 등에 국한돼 있는 게 아쉽습니다. 지난달 발효된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금융과 제조,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과 투자 관계를 확대해 호주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습니다.”

윌리엄 패터슨 주한 호주대사(65)는 2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호주의 날’ 기념 행사에 앞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패터슨 대사는 “호주는 1차 산업보다 3차 산업이 발달했다”며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과 자원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 정도며, 서비스업이 8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는 외국인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경제와 금융 전반에서 각종 규제와 장애물을 적극 철폐하고 있다”며 “호주의 최대 투자국은 여전히 미국이지만 중국이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다롄완다그룹이 호주의 고급 사무실과 호텔 사업에 10억달러(약 1조93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을 예로 들었다.

패터슨 대사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호주 내 한국의 투자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라며 “내부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 좋은 투자 기회가 있어도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는 한국의 연기금과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인 기업이라면 호주의 관광시설 투자와 개발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제안했다.

“몇 년 새 호주의 최대 관광객이 중국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호텔과 관광시설 개발이 한창입니다. 여기에 참여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피터슨 대사는 또 “단순한 유제품 수입이 아니라 호주 현지에서 생산 농장이나 공장을 인수해 우유 등의 유제품을 자국으로 들여가는 중국 기업의 최근 투자 형태에 다른 나라 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도 이런 방식을 활용한다면 호주와 한국 경제가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금융회사들의 한국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는 “금융은 호주의 경쟁력 있는 산업 중 하나”라며 “한국에는 맥쿼리금융과 페퍼저축은행 등만 활동 중인데 연내 새롭게 진출하는 호주 금융회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의 날은 1788년 1월26일 시드니항 포트잭슨에 아서 필립 선장이 이끄는 영국 제1함대 선원과 영국계 이주민 등 유럽인들이 처음 정착한 것을 기념하는 호주 최대 국경일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