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전세계 실력자들 모여 디자인 경쟁…개성·보편성 살린 GM 신차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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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GM 디자이너' 남궁재학 전무·스티브 김 상무·안제성 디자이너
다양성 인정하는 게 GM 강점
전기차 '볼트' 개발에도 참여
'한국인 GM 디자이너' 남궁재학 전무·스티브 김 상무·안제성 디자이너
다양성 인정하는 게 GM 강점
전기차 '볼트' 개발에도 참여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향상된 성능뿐 아니라 전기차 전용으로 창안한 디자인을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콘셉트카 디자인 개발은 GM 글로벌 디자인 팀 일원인 한국GM 디자인센터와 소속 디자이너들이 주도했다.
14일 디트로이트 GM 헤리티지센터에서 GM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디자이너 남궁재학 전무와 스티브 김 상무, 안제성 디자이너 등을 만났다. 김 상무는 본사 디자인센터 출신으로 현재 한국GM 디자인센터에서 근무하고 있고, 안 디자이너는 한국GM 디자인센터에서 일하다가 2011년 미국 본사로 적을 옮겼다.
본사 디자인센터에는 안 디자이너 외에도 10여명의 한국GM 출신 디자이너가 근무 중이다. GM은 디자인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마케팅 등에서도 이런 순환근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남궁 전무는 “100년 넘게 GM이 쌓은 미국적인 가치에 세계에서 온 디자이너들이 발휘하는 다양성을 더해 보편적이면서도 새로운 디자인을 만든다”며 “전 세계 시장에서 팔아야 할 차를 만들다 보니 각국 디자이너의 다양성과 개성을 최대한 살려 차를 디자인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조직문화가 강점이라는 것이다.
김 상무는 “신모델을 만들 때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수십~수백개 초안이 한 자리에서 경쟁해 후보작을 추리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친다”며 “생산은 다른 곳에서 하더라도 어느 디자인센터든 같은 기회를 부여받는다”고 소개했다.
GM은 세계 7개국(미국·한국·독일·브라질·중국·인도·호주)에 디자인센터 10곳을 운영하며 총 2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GM 부평 본사에 있는 한국 디자인센터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등 20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10개 디자인센터 중 세 번째 규모다.
한국 디자인센터는 쉐보레 스파크, 아베오, 크루즈 등과 같은 GM의 글로벌 베스트셀러를 선보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캐딜락과 뷰익 등 GM의 다른 글로벌 브랜드 디자인 개발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안 디자이너은 “미국에 왔더니 이전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미국 고유의 대형 픽업 트럭 디자인 프로젝트가 주어졌다”며 “각자 살아오던 환경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고유의 문화적 표현을 더하다 보면 오히려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안 디자이너는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화제를 모은 전기차 볼트 콘셉트카의 디자인 초안을 만든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을 쓰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공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그릴을 포함한 앞부분을 좀 더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며 “대신 주행거리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공기역학적인 요소를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최근 가장 성공한 전기차라고 할 수 있는 테슬라와 달리 트렁크 부분이 납작한 해치백 스타일을 택한 것도 혁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최대한 많이 주기 위해 수많은 디자이너가 머리를 맞댄 결과 나온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디트로이트=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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