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펀치’가 지난 26일 방송에서 최고 권력을 향해 손을 뻗는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과 법무부장관 윤지숙(최명길)의 아귀다툼을 그리며 끝이 없는 인물들의 욕망으로 혀를 내두르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비위 행위를 수사하려다 역풍을 맞은 이태준이 검찰총장 자리에서 내려갈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윤지숙에게 대권을 양보하며 자리를 보전하는 내용이 전개됐다. 이태준을 쳐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해왔던 윤지숙은 최고 권력 앞에 단박에 마음을 돌이키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그야말로 한이 없는 권력욕의 분출이었다. 성역으로 치부돼온 청와대 비서실장을 건드려 대권으로 직행하려던 이태준의 욕망이 박정환의 교수 성추행 의혹 카드로 좌절되면서 검찰총장 자리까지 내놓아야 할 상황에 직면하자, 또 다른 대권 욕망이 튀어나와 최고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한 돌진을 시작했기 때문.



이태준을 검찰총장 자리에 유임시키는 대가로 차기 대권을 양보 받은 윤지숙은 “정의로운 사회, 풍족한 세상, 모두가 꿈꿨지만 실패했다. 내가 만들어보겠다”는 말로 숨겨뒀던 권력욕을 전면에 드러냈고, 청와대로 가기 위한 다음 스텝으로 총리직을 노렸다. 유력한 총리 후보들을 이태준을 시켜 모두 제거했고, 우아함을 잃지 않은 채 총리지명을 수락하는 것으로 대권에 한발자국 다가섰다.



하지만 이태준의 반격의 칼날도 무뎌지진 않았다. 20년 심복 조강재(박혁권)를 잃은 뒤 잠시나마 무력했던 이태준은 “대가댁 마님 청지기나 할라고 요래 살아온 기 아이데이”라며 오른팔을 다시 장착하는 것으로 윤지숙의 청와대행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박정환의 불꽃같은 의지까지 작동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윤지숙이 아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파놓은 덫에 걸려 인생 궤도가 달라지기 시작한 정환은 당시 병역비리사건에서 가짜 진단서를 써준 의사를 찾아내 증언을 받아낼 약속을 얻어내며 윤지숙에 대한 처벌 의지에 날개를 달았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는 윤지숙의 야망에 자리를 걸고 목숨을 던져 막아서려는 이태준과 박정환의 절박한 의지가 맞붙어 어떤 결과를 얻어낼지 ‘펀치’ 전개는 회가 거듭될수록 눈을 뗄 수 없게 됐다.



한편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인생의 빛이 되어준 한 여자를 향한, 세상과 작별하는 한 남자의 뜨겁고도 절절한 마지막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박경수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와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최명길 등 배우들의 명품 연기에 힘입어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다.




와우스타 유병철기자 yb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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