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프랑화 가치 상승을 뜻하는 ‘프랑코겟돈’이 24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폐막한 다보스의 식탁을 강타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날 다보스 포럼이 열린 식당에서 피클과 튀긴 양파, 겨자 소스 등의 재료가 들어간 핫도그 한 개 가격은 38프랑(약 4만7000원)에 달하고, 치킨 시저 샐러드는 48프랑(약 6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핫도그에 샐러드를 곁들인 점심 가격이 1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것이다. CNBC는 “음식은 포럼 참가를 위해 다보스를 방문한 억만장자들만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음식 가격이 비싼 것은 지난주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최저환율제 포기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SNB는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안전 자산인 스위스프랑화로 돈이 몰리자 환율 방어를 위해 스위스프랑화 가치의 상한선을 1유로당 1.2스위스프랑으로 제한해왔다. 하지만 SNB는 지난 1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저환율제를 포기했다.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이후 유로화 대비 약 30%, 미 달러화 대비 18% 치솟았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