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vs 김범수] 20년 동지서 경쟁자…이해진-김범수, 투명성 보고서로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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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23일 첫 발간 예고
공개 몇 시간 앞두고 네이버 선수쳐
다음 "商도의 어긋나" 거센 반발
'엄친아' 이해진 vs '이단아' 김범수
카카오, 다음 인수 - 네이버, 라인 출시
포털 - 모바일 영역 서로 침범 경쟁
공개 몇 시간 앞두고 네이버 선수쳐
다음 "商도의 어긋나" 거센 반발
'엄친아' 이해진 vs '이단아' 김범수
카카오, 다음 인수 - 네이버, 라인 출시
포털 - 모바일 영역 서로 침범 경쟁
네이버는 2012년부터 개인정보보호리포트를 발간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사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네이버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얼마나 많이 제공했는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업계가 다 같이 투명성 보고서 발간에 동참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메신저 업체에 불과했던 카카오가 작년 10월 다음과 합병해 인터넷 영역으로 진출하면서 두 회사의 팽팽한 경쟁은 예견됐다. 서울대 공대 입학 동기(86학번)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로 친구 사이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이제는 서로 물러설 수 없는 경쟁자 관계로 뒤바뀌었다.
◆너무 다른 성장 환경
◆동업자에서 경쟁자로
1998년과 1999년 각각 한게임과 네이버컴을 창업한 김 의장과 이 의장은 곧바로 동업자가 됐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였다. 이 의장이 창업한 네이버컴은 돈을 벌 데가 없었다. 김 의장이 세운 한게임은 이용자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이를 감당할 하드웨어 서버가 없었다. 두 회사는 2000년 합병해 NHN으로 거듭났다. 대학과 회사 친구였던 두 사람이 동업자로 발전한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성격 차이는 결별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 이 의장은 안정적으로 회사를 키워나갔지만 외향적이고 저돌적인 성격의 김 의장은 답답함을 느꼈다. 2007년 회사를 떠날 때 그는 “네이버는 항구에 정박된 배”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모든 것을 네이버 안에 가두려는 태도 또한 못마땅해했다. 그는 이 의장을 오랫동안 보좌해왔던 네이버의 핵심 임원을 지난해 카카오에 스카우트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주변 관계자는 “더 이상 상대를 보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장과 김 의장의 본격적인 경쟁은 불꽃이 튀기 직전이다. 모바일 메신저 부문에서 카카오의 카카오톡은 한국, 네이버의 라인은 일본에 주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힘을 기른 라인이 점차 한국으로 이용자 확대를 꾀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 뱅크월렛카카오, 카카오페이 등을 내놓은 것에 대응해 네이버도 라인택시, 라인페이 등을 준비 중이다.
친구에서 동업자, 동업자에서 경쟁자로 관계가 바뀐 이 의장과 김 의장의 질긴 인연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주목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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