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서울 광장동 워커힐씨어터에서 공연하는 ‘크레이지 호스’.
오는 4월부터 서울 광장동 워커힐씨어터에서 공연하는 ‘크레이지 호스’.
‘물랭 루주’ ‘리도’와 함께 프랑스 파리의 3대 쇼로 꼽히는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가 서울에서 상시 공연한다.

필립 롬므 ‘르 크레이지 호스 파리’ 회장과 이병수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9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크레이지 호스’ 한국 공연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4월부터 서울 광장동 워커힐씨어터에서 오픈런(폐막시기를 정하지 않고 진행하는 방식)으로 공연한다고 발표했다.

파리에서 활동하던 전위예술가 알랭 베르나댕이 1951년 기획해 처음 막을 올린 ‘크레이지 호스’는 아름다운 곡선미의 여성 몸체에 빛과 조명을 투사하고, 음악과 패션이 더해지는 퍼포먼스 쇼다. 파리 이외의 도시에서 상설 공연하는 것은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에 이어 서울이 세 번째다.

서울에서는 ‘르 크레이지 호스 파리’가 2012년 월드 투어를 위해 제작한 ‘포에버 크레이지(forever crazy)’가 무대에 오른다. 롬므 회장은 “‘태양의 서커스’ 안무가이자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 개막식 연출자인 필립 드쿠플레가 ‘크레이지 호스 베스트 콜렉션’을 뽑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했다”며 “65년 역사를 가진 쇼의 독특한 매력을 총망라했다”고 소개했다.

3년간의 물밑 협상 끝에 서울 공연을 성사시킨 이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관광객을 유치하는 공연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람료는 미정이지만 VIP석을 제외한 일반석은 1인당 10만~20만원대로 책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