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원료 제조·판매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세다.

실적시즌을 맞아 4분기 호(好)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고 있는데다 스위스발(發) 외환시장 변동성에 가장 둔감한 업종이란 분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화장품은 19일 오전 10시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21% 급등한 677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한국화장품제조는 상한가(가격제한폭)로 치솟은 1만26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씨티는 전 거래일보다 11% 가까운 주가급등률을 보이고 있으며, 3거래일 연속 급등세다.

에이씨티는 2001년 3월 설립 이후 2004년 6월말 법인으로 전환, 화장품 원료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코리아나의 주가도 사흘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같은 시간 6.70% 오른 350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콜마 역시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주부터 본격 반등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화장품주의 4분기 실적 기대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콜마의 경우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22%, 52%, 92%씩 늘어날 전망이고, 특히 북경콜마는 영업이익률이 15%,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9%와 36% 늘어 전체 사업부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한국화장품과 에이씨티 등도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10.4%와 11.6% 성장,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산업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약 7%의 성장을 시현한 것으로 KDB대우증권은 내다보고 있다.

스위스발 글로벌 '환율 전쟁' 영향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평가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 변동성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며 "당분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가장 덜 받는 화장품 업종 등에 대한 투자전략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