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뜨거운 관심 속에 증시에 입성한 제일모직삼성SDS가 외국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제일모직·삼성SDS, 용광로가 아니라 '냉온탕'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작년 12월 상장 이후 한 달간 제일모직 주식 4393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삼성SDS 역시 상장 초기를 제외하곤 한 달 넘게 ‘팔자’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달 이후 팔아치운 물량만 4419억원어치에 달한다. 두 종목은 삼성전자와 함께 이 기간 순매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외면 속에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2일 17만1000원을 고점으로 하락 반전해 2주 만에 20.4% 떨어졌다. 전 주말 종가는 13만6000원. 삼성SDS도 26만4000원까지 밀려 상장 당일 시초가(38만원) 대비 30.5% 급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가 공모에 참여해 단기간 높은 수익을 올린 반면 지배구조 개편 등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에 차익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BoA메릴린치는 제일모직에 대해 “지주사 전환이나 용인부지 재평가, 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정상화 등이 기대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하회’ 의견을 내놓았다. 목표주가는 지금 주가보다 20% 이상 낮은 10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JP모간은 삼성SDS에 대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지만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비해 비싸다”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