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시리아 접경도시에서 실종된 김모군(18)의 컴퓨터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깃발 사진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군의 실종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주터키 한국대사관을 통해 실종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국가정보원이 김군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IS의 깃발과 대원들로 추정되는 사진 여러 장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김군의 통화 내용을 분석했지만 IS 등과 접촉한 정황은 찾지 못했다”며 “컴퓨터 분석을 통해 김군이 소셜미디어와 이메일로 IS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군은 평소 메일을 주고받던 ‘핫산’이라는 터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지난 8일 교회 지인 홍모씨(45)와 함께 터키 킬리스에 도착했다. 김군은 지난 10일 자신의 짐을 모두 챙겨 호텔을 빠져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홍씨는 13일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터키 킬리스는 IS에 가담하려는 외국인들이 시리아로 가기 위해 거치는 주요 루트로 꼽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