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와 민간 우주개발 회사 스페이스엑스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가 저궤도 위성을 수백개 띄워 지구 전역을 연결하고, 화성까지 인터넷을 확장하는 ‘우주 인터넷’ 구상을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비공개 행사에서 우주 인터넷 구축을 위해 60여명의 직원으로 이뤄진 스페이스엑스 시애틀 사무소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무소의 근무 인원이 3~4년 내 1000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소는 약 1200㎞ 상공에 수백개의 위성을 띄워 지구 전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확장해 화성 등 지구 밖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같은 방식의 인터넷 서비스는 3만6000㎞ 상공의 통신위성을 이용하는 것보다 속도가 빠르다.

머스크는 구축 비용을 약 100억달러(약 10조8000억원)로 추산했다. 그는 “스페이스엑스가 이 서비스를 통해 장기 수익을 내 화성에 도시를 건립할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스티브 첸 유튜브 창업자, 실리콘밸리 대표 투자가로 활동하는 피터 티엘과 함께 페이팔을 창업한 ‘페이팔 마피아’ 출신이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