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행장대행
임영진 행장대행
신한은행이 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신한은행은 15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임영진 부행장(55)을 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임 대행은 입원 중인 서진원 행장이 복귀할 때까지 업무 총괄자 역할을 한다. 서 행장은 지난 2일 장염과 폐렴 증세가 겹쳐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연 오찬간담회에서 “(서 행장의 병세) 회복에 시간이 걸리고 있고, 앞으로도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 행장 복귀 때까지 업무 총괄

신한은행은 이날 긴급 임시이사회를 열었다. 서 행장의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임시로 은행을 대표하고 최고경영자 결재를 처리할 사람을 선출하기 위해서였다. 이사회는 이사회 멤버이면서 부행장 중 선임일 기준 최고참인 임 부행장을 행장대행으로 선임했다. 임 대행은 2011년 1월 부행장에 올랐으며 지금은 WM(자산관리) 그룹을 담당하고 있다.

서 행장은 감기몸살 기운이 있어 2일 시무식을 마친 뒤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면서 회복이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 및 본부장 워크숍, 신한금융그룹 경영포럼, 재일동포 주주 신년하례회 및 기업설명회 등 주요 행사에도 잇따라 불참했다.

서 행장은 2010년 12월 행장에 취임한 뒤 2012년 3월 연임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할 것이 확실시됐다. 신한은행은 2월 말께 서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건강을 회복해 복귀하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공백이 장기화하면 차기 행장을 선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서진원 행장의 병세에 대해 “중환자실은 아니지만 여러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며 “곧 퇴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서진원 행장의 병세에 대해 “중환자실은 아니지만 여러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며 “곧 퇴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동우 “비은행 앞세워 해외 진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신한금융의 경영 전략 방향을 소개했다. 우선 지난해 16.2% 수준이었던 배당성향을 올해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지난해 신한금융은 주당 650원을 배당했다. 아시아지역에서 한국의 배당성향이 굉장히 낮은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한 회장은 “이미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은행 업무를 인터넷에서 처리하는) 단순한 인터넷전문은행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금융지주의 경우 많은 고객을 인터넷상으로 묶어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생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글로벌시장 진출에 대해선 비(非)은행 자회사의 우선 진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상대 국가의 정책이나 여건에 따라 은행 진출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카드, 증권, 보험 등 소비자금융이나 제2금융 등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먼저 진출하고 은행이 진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