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1월15일오전4시26분

아시아나항공(신용등급 BBB+)이 2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BBB등급 이하 비우량 기업이 2000억원 이상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만기 2년짜리 1800억원, 3년짜리 400억원 등 총 22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1000억원)보다 12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채권 발행 주관사 관계자는 “고금리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발행 규모를 늘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채권의 공모 희망금리를 만기 2년짜리는 최소 연 4.65%, 3년짜리는 최소 연 5.1% 수준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우량 신용등급(AA-)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연 2.3%)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투자 매력이 높다는 뜻이다.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도 채권 수요를 촉발하는 요인이다.

한 증권사 채권 연구원은 “신용등급을 중요시하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선 수요자를 찾기 어렵겠지만, 연 4~5%의 고금리 매력을 느낀 개인들이 인수 증권사를 통해 채권을 대거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