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극 ‘류의 노래’

[이번주 HOT 문화현장] 연극 '류의 노래' 등
미래의 거대한 도시 빌딩 숲 사이 쓰레기와 잡동사니로 이뤄진 지하 세계에서 살아가는 빈민 공동체의 애환을 만화적 상상력으로 그린다. SF만화 특유의 문명 비판적 메시지를 블랙코미디적 요소와 신파적인 비극성을 섞어 다소 투박하면서도 격정적으로 드러낸다. 일본 극단 신주꾸양산박에서 재일동포 2세인 김수진 연출로 1993년 초연된 작품(고비야마 요이치 작)을 신진 연출가 조승희와 부산에서 활동하는 극단 가마골의 젊은 배우들이 무대화했다. 오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클래식 ‘힐러리 한 내한공연’

[이번주 HOT 문화현장] 연극 '류의 노래' 등
미국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2006년 이후 처음 여는 내한 독주회. 독일의 율리아 피셔, 네덜란드의 재닌 얀센과 함께 21세기 여성 바이올린 트로이카로 손꼽힌다. 슈만과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바흐의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3번 등을 연주한다. 힐러리 한이 전 세계 현대 작곡가 26명의 소품 27개를 발굴해 엮은 ‘앙코르 27개 소품들’도 연주한다. 오는 2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만~13만원.


전시

격정적인 붓질에 녹여낸 우연

[이번주 HOT 문화현장] 연극 '류의 노래' 등
추상화가 신민주 씨는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며 인과를 밝힐 수 없는 ‘우연’을 시각예술로 묘사하는 작가다. 그래서 ‘붓질’ 자체에 관심을 기울인다. 붓이 지나간 흔적, 안료의 번짐과 흐름을 통해 우연을 잡아낸다는 생각에서다. 칠흑 같은 검은색과 맑고 선연한 흰색만을 사용한 작가는 붓끝에서 피어난 회색의 층위에 다채로운 우연의 풍경을 담아냈다. 거침없는 붓질에 오롯이 의존한 우연의 미학이란 점에서 이채롭다. 신씨는 이번 개인전에서 붓질을 통해 색깔을 밀어내고, 남기고, 지운 근작 ‘불확정적 여백’ 시리즈 20여점을 걸었다. 선방 스님의 수행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다. 내달 10일까지, 서울 율곡로 PKM 갤러리. (02)734-9467


영화

오늘의 연애

[이번주 HOT 문화현장] 연극 '류의 노래' 등
18년간 친구 사이로 지내온 남녀가 연인으로 변할 수 있을까. 매일 밥 먹고 영화 보고 집에 데려다 주고 손도 잡는다. 위급할 때마다 도와주고 오피스텔 비밀번호까지 아는 사이지만 애인은 아니다. ‘썸남썸녀’의 이야기를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이 이끌어간다. 이승기와 문채원이 호흡을 맞췄다. 박진표 감독.

김경갑/유재혁/송태형/이승우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