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전문병원 명단이 최근 발표됐다. 신규 32곳을 포함해 111개 의료기관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기에 비해 까다로워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21곳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뉴고려병원, 우신향병원, 굿스파인병원, 신촌연세병원, 원광대 익산한방병원, 원광대 전주한방병원, 상지대 한방병원, 소화아동병원 등이 전문병원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지 못한 병원은 ‘전문’ 또는 ‘전문병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사용시에는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블로그나 카페는 통제하기가 어려워 여전히 많은 병원이 전문병원 행세를 하며 홍보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전문병원을 검색하자 블로그와 카페 카테고리에 코골이·모발이식·사각턱·눈성형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병원의 이름이 줄줄이 등장했다.

경쟁이 치열한 관절·척추 분야는 블로그를 통한 전문병원 사칭 현상이 심각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는 블로그와 카페는 대부분 병원 의뢰를 받은 바이럴마케팅(viral marketing) 전문업체가 만든 것들이다.

전문병원 키워드로 검색되는 병원 블로그 중 경기 성남시 서현동에 있는 정형외과 ㅅ병원은 전문병원이 아닌데도 블로그 홈페이지에 ‘관절척추 전문병원 OOOO병원입니다’라고 홍보하고 있었다. 서울 능동에 있는 ㅇ병원은 관절척추 전문병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유명 정형외과 네트워크병원인 ㅌ병원은 전문병원이 아닌데도 메인 홈페이지에 관절전문, 척추전문이라고 표기했다.

전문병원제도는 병원급 의료기관으로서 특정 질환 또는 진료과목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을 지정해 3년간 인증을 부여한다. 2011년 보건의료체계의 효율을 높이려는 사회적 요구와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 및 병원 전문화·특성화를 통한 중소병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도입됐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