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憂愁에 찬 피카소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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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천재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1917년 초 세 번째 여인이자 첫 번째 부인 올가 호흘로바를 로마에서 만났다. 러시아 장성의 딸인 올가는 당시 장 콕도의 발레 ‘퍼레이드’에 출연한 발레리나였는데 피카소가 이 작품의 무대연출을 맡으면서 둘은 사랑에 빠졌다. 야생마같이 자유로웠던 피카소는 올가와 결혼 후 가정에 충실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그림 역시 입체파의 형식을 버리고 감상자의 입맛에 맞는 앵그르풍의 사실적 묘사로 바뀌었다.
1923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여인 모습과 형상에 주목한 독자적인 화풍으로 피카소의 작품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고전주의 미학에 충실했다. 사실주의에 가까운 기하학적 구도와 견고한 색채 결합은 고전주의 회화와 큐비즘 사이의 연결점을 제시한다.
올가의 우수에 차있는 표정은 결코 피카소를 완벽하게 가질 수 없었던 그녀의 불행한 삶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최근 손녀 마리나는 할아버지의 유산을 정리하기 위해 이 그림을 매물(6000만달러·약 661억원)로 내놓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1923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여인 모습과 형상에 주목한 독자적인 화풍으로 피카소의 작품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고전주의 미학에 충실했다. 사실주의에 가까운 기하학적 구도와 견고한 색채 결합은 고전주의 회화와 큐비즘 사이의 연결점을 제시한다.
올가의 우수에 차있는 표정은 결코 피카소를 완벽하게 가질 수 없었던 그녀의 불행한 삶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최근 손녀 마리나는 할아버지의 유산을 정리하기 위해 이 그림을 매물(6000만달러·약 661억원)로 내놓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