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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째 마이너스 삼성그룹株펀드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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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실적이 그룹株 자극
    삼성전기 이틀간 9% 넘게 올라
    SDI 등 영업익 증가 전망에 들썩

    그룹株펀드 수익률 회복 기대
    한달간 2000억 뭉칫돈 유입
    2년째 마이너스 삼성그룹株펀드 살아나나
    지난 8일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를 계기로 삼성그룹주들이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삼성전기, 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 실적도 바닥권을 탈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로 ‘애물단지’가 된 삼성그룹주펀드의 수익률 회복 여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시즌 맞아 삼성그룹주 ‘들썩’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그룹주들은 지난 8일 시장을 달군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이틀 연속 강세다. 같은 기간 2.55~9.17%씩 뛰었다.

    가장 높게 튀어오른 종목은 삼성전기다. 이틀간 9% 넘게 올라 6만1900원으로 지난주 장을 마감했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4 등 신제품 출하량 증가와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효과로 삼성전기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시장 컨센서스(237억원)를 뛰어넘는 수치”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높였다.

    삼성SDI도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이틀 새 4% 넘게 반등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과 소형전지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98% 늘어난 5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도 전자재료 소재 사업 부문에서 이익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S도 같은 기간 3.41% 올랐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물류BPO(업무처리아웃소싱) 매출 부진에 따라 실적이 저조했지만 4분기는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의 계절적 성수기인 데다 물류BPO 매출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주펀드로 돈 넣는 투자자들

    삼성그룹주펀드들의 회복 기대감도 한껏 높아졌다.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 모멘텀이 삼성그룹주 전반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전문가 전망 덕분이다. 발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지난 연말부터 삼성그룹주펀드의 저가매수에 나섰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493억원)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1’(394억원) 등에 최근 한 달간 188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지난 8일 ‘KODEX삼성그룹밸류상장지수펀드(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시켰다. 백재열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부장은 “주요 삼성그룹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바닥권이라 추가 하락보다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는 2013년 -4.94%에 이어 지난해에도 -13.27%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2년간 손실폭이 컸다. 지난해 삼성SDS 제일모직 등 ‘대어’들이 상장했지만, 물량을 배정받지 못해 실제 펀드 수익을 개선하진 못했다. 백 부장은 “지난해 2, 3분기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는 당시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고, 삼성SDS나 제일모직의 공모에 따른 수혜를 누리지 못해 예상보다 펀드 성과는 좋지 않았다”며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와 지배구조 모멘텀으로 펀드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삼성그룹주펀드가 편입하는 종목은 대부분 업종 대표주들이라 대형주 매수 주체인 외국인 수급에 따라 펀드 성과가 좌우될 것이란 전문가 의견도 있다. 이천주 삼성자산운용 인덱스운용팀장은 “지난해에는 외국인 수급이 받쳐주지 않아 코스피 상위 50개 종목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대비 7%포인트가량 낮았을 정도로 대형주들이 저조했다”며 “외국인 매수가 뒷받침돼야 삼성그룹주펀드의 수익 개선도 한층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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