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7개국에 KOICA봉사단 파견 25% 늘리겠다"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해외 원조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입니다.”

김영목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사진)은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의 신년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이 원조 경험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원조사업 대상자를 선정할 때 소규모 창업기업이나 벤처기업에 부여하던 가산점을 높였고 대기업도 신생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유리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설명회도 확대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KOICA의 입찰계획을 소개하는 원조조달 간담회를 연간 4회에서 6회로 늘렸다”며 “앞으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때 중소기업들이 비교우위에 있는 기술을 의무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예가 캄보디아에 진출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웹케시다. 웹케시는 2013년 KOICA와 캄보디아 민간항공 교육센터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사업에 참여했다가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작년 현지 봉제공장과 은행으로부터 사업을 추가 수주했다. 김 이사장은 “KOICA 사업을 계기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기업은 13개국 19개로, 수주액은 약 3500억원 규모”라며 “앞으로 원조사업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이 현지 동포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확대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KOICA의 온라인 시스템이 낙후돼 있다”며 “2016년까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작년부터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정보를 일원화된 체계로 관리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1단계 작업에 착수했으며 올 하반기에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 새로운 영문 홈페이지도 열고 오는 8월에는 새로운 ODA정보포털(www.oda.go.kr) 서비스를 시작해 진행 중인 개발사업을 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올해 해외봉사단 운영 방안에 대해 “사회 취약계층과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KOICA는 올 상반기 전문 기술을 보유한 고졸 청년들로 구성된 드림봉사단과 청년 중기 봉사단을 각각 50명, 150명 모집할 계획이다. 그는 “봉사지역 중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7개 회원국의 파견 규모를 작년보다 25% 증가한 연 3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귀국한 봉사단원을 위한 취업지원센터를 개발협력분야 진출센터로 기능을 특화해서 ODA 분야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내년 의사들의 군대체복무제도인 국제협력요원 제도가 폐지되는 것과 관련해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원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를 위해서도 양질의 보건의료 전문가를 파견하는 일이 중단돼선 안 된다”며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전문가 파견제도를 통해 협력의사 대체재원을 개별 파견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