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받은 '특별한' 선물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장기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이 9일 74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전엔 삼성 사장단 부부와 함께 신라호텔에서 축하 만찬을 했지만, 올해는 별다른 행사 없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만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날 직원들이 이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영상을 제작, 사내방송 SBC를 통해 방영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선 과거 이 회장과 직접 만났던 직원들이 출연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한 직원은 “회장님이 짜여진 동선을 벗어나 직원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주던 모습이 생생하다. 정말 그립다”고 말했고 다른 직원은 “어제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회장님은 ‘국보’라고 했다. 모두가 회장님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 선수도 출연해 이 회장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이 회장은 10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지 8개월째를 맞는다. 하루 15시간 정도 깨어 있고 휠체어를 타고 산책도 하지만 아직 대화를 하거나 외부 자극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