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의 위험도가 세계 금융위기와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 당시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가능성과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세계 경제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씨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지난 5일 0.964로 상승했다.

'씨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신흥국 채권 가산금리, 미국 채권 금리 스프레드(격차), 주식 변동성 등 여러 금융 지표를 종합해 세계 경제의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공포지표이다.

수치가 1.0에 근접할수록 금융시장의 위험도가 높다는 의미이다.

2000년 이후 이 지수가 0.9 이상으로 급등한 시기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일부에 불과하다.

지수는 작년 상반기 0.2대에 머물기도 했으나 하반기 들어 상승해 12월 0.9를 넘겼다.

최근 위험도가 급상승한 것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일부 신흥국 위기설, 그리스 정정 불안에 따른 '그렉시트' 현실화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위험지수 상승에 시장의 위기의식이 드러난다"며 "'그렉시트'나 유로존 붕괴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작지만 그리스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는 등 그리스 경제 악화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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