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호킨슨 스마트싱스 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이익원 한국경제신문 산업부장(왼쪽부터), 이재창 지식사회부장과 대담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알렉스 호킨슨 스마트싱스 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이익원 한국경제신문 산업부장(왼쪽부터), 이재창 지식사회부장과 대담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5’의 화두는 단연 사물인터넷(IoT)이다. 알렉스 호킨슨 스마트싱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IoT가 티핑포인트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정보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혁신에 이어 인류의 생활방식이 다시 한번 크게 바뀌는 변곡점에 왔다는 진단이다. IoT 시장 경쟁과 관련해선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많은 승자가 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8월 IoT 전문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와 협력한 지 4개월이 넘었다.

“삼성전자의 거대한 사업 기반이 사물인터넷(IoT) 사업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 단 4개월 만에 연구자들의 개발 성과가 두 배 늘었다. 성과가 나오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얼마나 많은 국가에 진출했나.

“지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한국에서도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이미지는 어떻게 바뀌었나.

“삼성전자와 협력하기 전엔 그저 거대 정보기술(IT)기업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다. 협력하고 나서는 생각보다 훨씬 거대한 사업 기반에 놀랐다. 기업 문화도 겸손한 편이다. 경영진이 매우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IoT 시장 경쟁 구도는.

[변화와 혁신의 현장 CES] "티핑포인트 도달한 IoT…스마트폰과 달리 많은 승자 배출할 것"
“IoT 스마트홈 시장에선 많은 승자가 배출될 것이다. 승자가 한 명뿐인 스마트폰 시장과 다르다. 스마트홈 시장에선 여러 기업의 다양한 제품이 공존할 수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타이젠 생태계에 대한 우려가 높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경쟁력이 높고 기반이 넓기 때문에 타이젠의 승산이 있다고 본다.”

▷IoT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일상생활의 모든 게 서로 연결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이 바뀐다. 예컨대 여기 있는 의자 전구 비상구 푯말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 소통한다. 집에 있는 것뿐만 아니다. 궁극적으로 세상 모든 것이 연결될 것이다.”

▷IoT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스마트싱스를 예로 들겠다. 우리 제품의 경쟁력은 이용하기 쉽고 개방적인 데 있다. 이용하기 쉬워야 스마트홈 시스템 등에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해결할 수 있다. 또 개방적이어야 한다. 스마트폰은 기기 하나인 반면 스마트홈은 집 안에 정말 다양한 기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마다 집 안의 기기들을 어떻게 연결해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취향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픈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IoT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IoT는 인터넷 시대가 열린 이후 세 번째 큰 변화의 물결이다. 첫 번째 변화의 물결은 정보화 지식사회화였다. 구글은 인류가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지식재산권 정치 등 많은 분야에 영향을 줬다. 두 번째는 사람, 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사람들이 의사소통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 세 번째가 IoT다. 이제 인터넷의 영향력이 사물로 확대됐다. 첫 번째와 두 번째에 버금가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몰려오고 있다.”

■ 알렉스 호킨슨은…

1973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났다. 카네기멜론대에서 인지과학을 전공했다. 다양한 창업 경험이 있다. 정보기술(IT) 업체인 앱티스라는 회사를 창업해 경영했고 인터넷 광고회사인 USWeb/CKS에서 부사장으로 일했다. 중소기업에 온라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치로컬에서 최고제품책임자(CPO)로 근무하기도 했다.

리치로컬은 그가 2005년 설립한 소프트웨어 업체 SMBLive를 인수합병한 회사다. 2012년 스마트싱스를 설립했고 작년 8월 이를 삼성전자에 매각했다.

글로벌 사업을 하는 삼성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제품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해서였다. 매각 후에도 최고경영자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정리 라스베이거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