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속은 복잡하지만… > 미국 PGA투어 2015년 개막전인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 나서는 배상문이 대회를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간) 미 하와이주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에서 연습라운드 도중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머릿속은 복잡하지만… > 미국 PGA투어 2015년 개막전인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 나서는 배상문이 대회를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간) 미 하와이주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에서 연습라운드 도중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병무청이 국외 여행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이달 안에 귀국해야 하는 배상문(29·캘러웨이)이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배상문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 골프매체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군 입대 연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한국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이날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대회장인 하와이주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절대로 한국에 돌아가지 않겠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병무청이) 왜 군 입대 연기 요청을 받아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영주권이 있으면 입대를 5~6년 연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배상문은 영주권을 받으면 병무청이 입영을 연기해 줄 것으로 보고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현재 세계랭킹 84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배상문은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나가고 싶다. 그리고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배상문은 2014~2015시즌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으로 2016~2017시즌까지 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다. PGA투어 사무국은 배상문이 현재 시점에서 한국으로 돌아가 2년간 군 복무를 할 경우 투어 카드를 연장해주겠다고 공식 확인했다고 골프위크는 보도했다. 배상문이 이달 안에 귀국해 입대하면 2년간의 공백이 생기지만 전역 후 2년간 PGA투어 생활이 보장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2017년 가을까지 미국에서 뛰다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 투어 카드 연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배상문은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며 “나는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고 법적인 문제는 변호사가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