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추천하는 상품
ETP는 ‘exchange traded product’의 약자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으로 나뉜다. ETF는 이미 국내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고 ETN은 지난해 11월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관심은 사실상 ETN에 집중돼 있다. ETN은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이나 ETF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 투자자들은 ETN을 사들임으로써 원자재나 외화, 상품선물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글로벌 ETP 시장은 꾸준히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 따르면 2014년 10월 기준 5345종의 ETP가 각국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총자산 규모가 2900조원에 이른다. 김 사장은 이런 ETP 시장의 한국화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우선 ETP 상품 다양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국내 ETF 시장에는 현재 KOSPI200 지수, 단기자금, 삼성그룹 등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나와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투자자의 입맛을 충족할 수 없다는 게 NH투자증권의 판단이다. 그래서 내놓은 상품이 ‘빅볼 ETN’과 ‘WISE 배당 ETN’이다.
빅볼 ETN은 대형주 중 변동성이 높은 종목이 시장 상승세를 주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름 그대로 큰 변동성(big volatility)을 가진 대형주 위주로 투자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 구성된 ‘빅볼 지수’를 따라 2001년부터 투자했을 경우 코스피200지수 대비 4배 가까운 투자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스피200이 2010년 이래 횡보세를 보이며 9.2%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안 빅볼 종목들은 11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WISE 배당 ETN은 높은 내부유보율을 지닌 우량 배당주에 집중 투자한다. 정부가 2015년부터 도입하는 ‘기업소득환류세제’에서 착안한 상품이다. 내부유보가 많은 기업은 세금 부담을 피해 투자와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WISE 배당 ETN은 2014년 코스피지수를 2%포인트 웃도는 성과를 보이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차기현 NH투자증권 에쿼티파생운용부 이사는 “올해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주가연계증권(ELS), 롱쇼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해외 주식에 대안투자 상품을 더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며 “대표적인 대안 투자 상품이 바로 ETN”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