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호 LIG투자증권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수급공백으로 인해 외국인 매도세에 휘둘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낙폭과대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도 필요한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국제유가 하락과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 등 대외 악재 탓에 장중 한때 2% 이상 급락하며 19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18일 이후 보름여 만이다.

앞서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2월 인도분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오전장 한때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등 급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50달러 아래서 거래된 것은 2009년4월 이후 처음이다.

그리스 정정 불안 등에 세계 주요 증시가 급락한 것도 미국 증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 센터장은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은 대외적 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 증시가 지난해 연말까지 올랐다가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감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 센터장은 또한 "최근 코스피 매도 주체는 대외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외국인이고, 기관 역시 지수를 받칠 여력이 없어 수급 공백 상태가 나타난 것"이라며 "조만간 옵션만기일도 다가오는 등 외국인들이 매도하는 방향으로 증시가 휘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도세다. 외국인은 3117억원 가량을 팔아치우고 있고 기관은 약 900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만 2700억원 순매수 중이다.

과거 코스피지수 추이를 비춰봤을 때 1880선이 현재 지지선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외 악재가 계속돼 이 지지선이 붕괴된다면 1850포인트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게 지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는 "최근 상황으로 비춰볼 때 1880선이 단기저점으로 봐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 증시가 더 부진할 경우 1850선까지도 내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옵션만기일 이후 대형주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며 과대낙폭된 경기민감대형주에 주목하라고 그는 권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