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에 연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8일 예정된 잠정실적 발표가 연초 1900선을 힘겹게 지키고 있는 코스피지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삼성전자는 0.23% 오른 133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부진 여파로 지난해 10월 108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예고로 상승 반전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조7872억원이다. 3개월 전 컨센서스 대비 10% 줄었지만 ‘4분기 바닥론’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면서 증권사들의 목표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달 이후 4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 중 최고가는 하이투자증권의 163만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이 5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 이익 증가와 휴대폰 부문 이익 안정으로 실적 개선세는 올 2분기 본격화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 간 이견은 없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변수인 휴대폰 사업 실적은 작년 하반기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도체 부문의 판매가 안정과 환율 상승을 기반으로 올해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