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 증시는 대내외 부담 요인이 여전해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업종 및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제조업지표 부진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그리스는 3차 대통령 선거가 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러시아의 금융위기 우려도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대내적으로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국내 주요 상장사들은 오는 8일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시작으로 4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익은 일회성 비용 등을 반영해 예상치와의 괴리가 확대될 여지가 높은 것이 통상적"이라며 "매 분기마다 반복되고 있는 실적 변동성은 매수주체 부각을 어렵게 만들어 수급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방향성을 결정할 동력(모멘텀)이나 외국인 매수기조 전환을 위한 여건은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지수보다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 보유 업종군과 지배구조 관련주, 정책 모멘텀 보유 업종군이 주요 관심대상이 될 수 있다"며 "우선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미국 수요시장의 회복에 따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운송 등의 업종 대표주 매수시기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코스닥 시장이 대외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는 점에서, 투자 재개 효과가 기대되는 장비 및 소재 종목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증권주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정책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고, 보험주는 점진적인 실적개선 전망과 가격 및 배당 매력을 갖고 있어 대표주를 중심으로 선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