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힘겨웠던 갑오년을 보낸 금융권은 을미년 새해를 맞아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습니다. 해가 바뀌었다고 금융여건이 크게 달라질 바는 없지만 혁신을 통해 성장의 한 해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은 누구나 매한가지였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악몽의 갑오년을 뒤로 한 채 을미년 새해를 시작하는 금융권의 각오는 남다릅니다.



연이은 금융사고와 징계, 新관치, 외압 논란 등으로 신뢰 추락은 물론 저성장·저금리, 디플레 등 위험요인이 여전해 어느 때 보다 곱절의 마음가짐이 필요한 이유에서입니다.



지난 1년을 곱씹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첫 업무일. 금융당국 수장들은 `대내외 변수에 끌려 다니는 게 곧 위기`라며 핀테크·신시장 개척 등 혁신을 통한 기회 창출을 주문했습니다.



예년보다 더 쪼들릴 서민·취약층을 위한 정책, 소비자 보호 언급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신제윤 금융위원장/금융위 시무식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금융혁신과 서민 취약계층을 위한 신뢰금융, 금융안정이라는 튼튼한 시장 질서 속에서 추진해 나갈 것이다”



금융권 수장들은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 사고로 점철된 온갖 오명을 씻어내고 변화와 혁신을 근간으로 新금융 패러다임을 주도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무난했던 한 해를 보낸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따뜻한 금융의 정착, 은퇴설계 서비스의 차별화, 글로벌 진출 등을 강조하며 지난 성과에 대한 안주를 경계했습니다.



KB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윤종규 회장은 신뢰 회복과 영업 강화 등을 과제로 제시하며 올 한 해 1등 금융그룹 복귀를 위한 구성원들의 목표 의식 고취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조기통합과 연임의 분기점을 맞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외환간 시너지 창출, 해외 성장동력 창출을, 임종룡 NH금융 회장은 외형에 걸맞는 수익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이광구 신임 우리은행장은 민영화 성공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를,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본격적인 자신 만의 경영 색깔 입히기에 나서는 등 을미년이 중요한 시기임을 힘주어 말했습니다.



<인터뷰>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시무식

“2015년은 금융의 새로운 미래 준비하는 골든타임이다. 조직과 채널 효율적으로 바꾸고 심사역량 높여야 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고객가치 마케팅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혁신과 성장기반 확충 외에도 은행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는 금융 CEO들의 견해는 매한가지였습니다.



BS금융 성세환 회장, DGB금융 박인규 회장, JB금융 김한 회장도 M&A와 지역금융 선도 등 성과를 되짚으며 올해 변화를 통해 지역금융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조직원 공통의 지향점을 제시했습니다.



2013년 계사년, 지난해 갑오년 등 매년 그렇듯 첫 시작은 새로운 화두와 혁신을 외치며 출발하고는 하지만 금융권은 늘상 위기와 제반 사고, 성장 정체 등만 반복해 왔습니다.



신년사로만 끝내는 것이 아닌 금융사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말라붙은 수익원에 물꼬를 트고 침체된 금융에 일대 전환점을 마련하는 원년이 될 수 있을 지, 혁신과 성장은 올해에도 금융권 주요 현안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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