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손흥민(왼쪽)과 미 LPGA투어에서 맹활약이 기대되는 김효주. 연합뉴스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손흥민(왼쪽)과 미 LPGA투어에서 맹활약이 기대되는 김효주. 연합뉴스
‘홀수해는 스포츠 비수기’라는 말이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이 모두 짝수해에 열려서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2015 호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가 개막해 국내 축구팬들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6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이 캐나다에서 열려 축구 열기를 이어간다. 하반기에는 국제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라 열린다. 7월 광주에서 하계유니버시아드, 10월에는 경북 문경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막을 올린다. 10월에는 세계적인 골프 이벤트인 프레지던츠컵이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펼쳐진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아시안컵은 오는 9일 개막해 31일까지 약 3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號)는 오만 쿠웨이트 호주 등과 함께 A조에 속했다. 한국은 10일 오만(캔버라), 13일 쿠웨이트(캔버라), 17일 호주(브리즈번)와 차례로 맞대결을 펼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브라질 월드컵 멤버 중 11명을 물갈이하며 실험에 나섰다. 붙박이 공격수였던 박주영(알샤밥), 이동국(전북)을 대신할 조영철(카타르SC), 이정협(상주)의 활약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내달 9일부터 서울 목동에서 열리는 4대륙 피겨선수권 대회는 ‘포스트 김연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다. 점점 기량을 키워가고 있는 박소연, 김해진 등 한국 피겨의 미래들이 출전한다.

제10구단 KT 위즈의 가세로 확 달라진 한국 프로야구는 3월28일 개막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10구단 체제가 완성돼 경기 수가 대폭 늘었다. 또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으로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에 나선다. 대표팀은 6월6일부터 7월5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 본선 사상 첫 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브라질,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7월에는 170여개국에서 2만여명(선수단 및 운영진)이 참가하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3~14일)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정식종목 13개(기계체조 농구 다이빙 리듬체조 배구 수구 수영 유도 육상 축구 탁구 테니스 펜싱)와 선택종목 8개(골프 배드민턴 사격 야구 양궁 조정 태권도 핸드볼) 등 총 21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손연재(연세대)의 활약이 주목된다.

10월2일부터 열흘 동안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는 상무 골프단이 첫선을 보인다. 지난해 말 입대한 허인회, 맹동섭, 박현빈 등이 상무 골프단의 주축이다.
새해 벽두 아시안컵 축구…10월 프레지던츠컵 골프
◆우즈, 프레지던츠컵에 나올 수 있을까

10월에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골프 이벤트 대회가 열린다. 세계연합팀(유럽 제외)과 미국대표팀 간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이 10월6~11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펼쳐진다.

가장 큰 관심사는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 슈퍼 스타들의 출전 여부다. 우즈는 현재 미국대표팀 133위, 미켈슨은 46위다. 대회 전까지 10위 이내로 끌어올려야 자력 출전할 수 있다. 10위 안에 들지 못할 경우 단장 추천 선수(2명)로 나올 수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야 가능하다. 우즈가 나오지 못할 경우 프레지던츠컵 흥행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최고의 골프대회로 불리는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는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4월 둘째주 막을 올린다. 6월과 7월에는 남녀 US오픈과 남녀 브리티시오픈이 잇따라 골프팬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9월에는 지난해 김효주(20·롯데)가 우승컵을 안았던 에비앙챔피언십이 프랑스에서 개최된다.

미국 LPGA투어 메이저대회는 올해 크게 달라졌다. 첫 메이저대회로 4월2~5일 열리는 ‘ANA인스퍼레이션’은 지난해까지 나비스코챔피언십으로 열렸던 대회로, 올해부터 타이틀 스폰서가 바뀌면서 대회명도 변경됐다. 대회 장소는 이전과 같은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다.

6월에는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여자PGA챔피언십’이 개최된다. 지난해까지 웨그먼스LPGA챔피언십으로 열린 이 대회는 LPGA투어가 PGA챔피언십을 주관하는 PGA오브아메리카와 손잡고 여자PGA챔피언십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총상금도 350만달러로 늘어나는 등 메이저대회다운 면모를 갖췄다.

한은구/최만수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