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연티켓 시장 4천억…작년비 1.5%↑
올해 공연 시장 규모는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뮤지컬과 연극이 선전한 반면 콘서트와 클래식 공연 시장은 위축됐다. 국내 공연 관람권 시장의 60~70%를 점유하는 인터파크INT가 올 한 해 동안 이 회사의 예매사이트를 통해 팔린 공연 유료 관람권 판매액을 기준으로 공연 장르별 시장 규모를 추정한 결과다.

인터파크에서 올해 판매된 공연 관람권 총액은 4029억원(12월은 잠정치, 오차 5% 이내)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969억원에 비해 1.5% 증가했다. 올 상반기 세월호 참사에 따른 잇단 공연 취소와 연기, 관람객 감소와 브라질 월드컵, 6·4 지방선거 등으로 공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으나 하반기에 공연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하는 등 예년 수준을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올해 뮤지컬 판매액은 1932억원으로 지난해(1811억원)보다 6.7% 늘어났다. 전년 증가율(9.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극도로 어려웠던 공연 여건을 감안하면 비교적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위키드’ ‘모차르트’ ‘레베카’ 등 라이선스 대작이 시장을 이끌었고 ‘그날들’ ‘프랑켄슈타인’ 등 창작 뮤지컬도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부진했던 연극은 올해 공연 편수가 200편가량 늘어나면서 판매액도 243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2012년(244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무용·전통예술 판매액(60억원)도 전년 대비 7.2%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콘서트와 클래식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콘서트 판매액은 164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3% 감소했고, 클래식도 152억원으로 10.5% 줄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축제 방식의 콘서트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데다 ‘빅 뮤지션’과 해외 거장들의 내한 공연이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탓으로 풀이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