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먹던 등갈비
흥선대원군의 꼬치구이
지난 22일 루를 찾았을 때 첫눈에 들어온 것은 한국 전통 디자인이었다. 매장 외관을 한옥의 창문 모양을 본떠 격자무늬로 꾸몄다. 안으로 들어서니 웅장한 느낌을 준다. 큰 기둥을 사용하고, 천장을 거울로 만들어 공간이 더 넓어 보이게 했다.
안쪽 D룸에 자리를 잡았다. 봉황도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그린 벽화가 있는 곳이다. 루에는 이 같은 룸이 6개 있다. 루의 대표 메뉴 몇 가지를 소개해달라고 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용안탕이다. 메추리알을 고기로 감싸 만든 미트볼을 육개장에 넣었다. 약탕기와 비슷한 그릇에 담겨 나왔다. 1997년 경회루 연못을 청소하기 위해 물을 빼니 모습을 드러낸 청동 용 두 마리에서 착안해 개발한 메뉴다. 미트볼이 용의 눈동자를 연상시켰다.
이어 내온 맥적피자는 고구려 시대의 기록을 참고했다. 맥적은 된장으로 양념한 불고기다. 고구려 때부터 먹어온 우리 고유의 음식이다. 맥적피자는 서양식 피자 도우 위에 맥적을 듬뿍 올린 메뉴다. 블랙빈 소스를 곁들인 포크번도 퓨전 메뉴 중 하나다. 뉴욕 등 서양식 샌드위치 사이에 삼겹살을 넣었다.
닭고기를 대나무 잎으로 감싸 구운 대나무 쌈닭, 마시멜로와 다크초콜릿을 크래커 사이에 넣은 디저트 스모어도 인기가 높다고 레스토랑 측은 설명했다.
저녁 9시부터는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고급스러운 클럽으로 바뀐다. 강남과 홍대 일대에 있는 그런 클럽은 아니다. DJ들은 대부분 조용하면서도 비트 있는 음악을 선곡한다. 손님들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DJ박스를 마련했다. 이 분위기가 좋아 저녁은 다른 곳에서 먹고 2차로 루를 찾는 사람도 많다.
루에는 룸을 포함해 총 304개의 좌석이 있다. 홀은 젊은 커플이나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룸은 강남 일대 기업인들이 많이 예약한다.
글=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