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 작은 종목이 뜬다③] 핀테크株, 수요 확산에 정책 모멘텀까지
핀테크주(株)는 소비자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정책 모멘텀(동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올해 주목해야 할 중소형주 테마로 꼽힌다. 핀테크란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결제 송금 자산관리 등 IT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수혜주로는 다음카카오 NAVER 등 인터넷 업체,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등 전자결제사,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보유한 아모텍 등이 지목됐다.

◆ 다음카카오·NAVER…"모바일 이용자 확보 기업이 시장 선도"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 NAVER 등 인터넷 업체들을 핀테크 최대 수혜주로 꼽고 있다. 핀테크 산업이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고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추세인데, 이들이 모바일 이용자 트래픽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핀테크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히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의 '위어바오(餘額寶·Yuebao)'도 알리바바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 회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2013년 6월 출시된 위어바오는 알리바바가 설계한 인터넷 금융상품으로 불과 1년6개월 만에 가입자 1억명, 자산총액 94조원의 거대 펀드로 성장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업체들은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모바일 이용자를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는 점도 이들이 핀테크 시장을 선도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는 작년 9월과 12월 각각 신용카드와 은행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로 가져온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를 시장에 내놨다. 카카오페이는 한달 반 만에 120만명이 가입했고 올 상반기까지 500만명 회원을 목표하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도 은행 계좌와 연동하면 간편하게 송금 등이 가능한 서비스로 사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NAVER도 최근 모바일결제와 송금이 가능한 '라인페이'를 출시했다. 아직 한국과 중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이외 지역에선 모바일 결제와 송금 서비스가 가능하다. NAVER는 또 올 상반기 국내에서 이용이 가능한 '네이버페이(가칭)'를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모바일 결제시스템이 다음카카오와 NAVER의 모바일 광고·커머스 부문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시스템이 사용자 유입 효과를 불러일으켜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주요 온라인·모바일 쇼핑몰들을 가맹점으로 유입할 경우 이들 업체에 서비스를 출시하는 기업들을 광고주로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성 연구원은 "간편 결제를 활용해 기존 복잡함 때문에 결제를 포기했던 이용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데다 모바일 SNS(사회관계망) 기능까지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며 "이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다음카카오와 NAVER 자체 커머스(상품판매 카테고리) 부문도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전자결제·보안株도 핀테크 수혜…한국사이버결제·파수닷컴

전자결제대행(PG) 업체들도 핀테크 시장 성장과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핀테크 진입이 대부분 간편결제로부터 시작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들 기업은 오프라인과 연동할 수 있는 영업장 확보를 하지 못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한국사이버결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이다.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은 데다, NHN엔터의 결제사업 협력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사이버결제는 모회사가 된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자금과 IT 기술 지원을 통해 PG 시장에서 공격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NHN엔터와 최근 인수한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를 이용해 거래액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PG 시장 1위 기업인 KG이니시스와 휴대폰 결제 서비스 업체인 KG모빌리언스도 핀테크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KG모빌리언스는 이달 초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K 페이'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핀테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모바일 금융서비스와 함께 주목 받고 있는 기업들은 데이터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보안주들이다. 핀테크 활성화와 함께 모바일 상에서 개인 정보 이용 사례가 급증하 면서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된 수혜주로는 파수닷컴 시큐브 라온시큐어 등이 꼽힌다.

심상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온라인에서 콘텐츠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파수닷컴 등 문서 보안 전문 기업들이 점차 부각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도 핀테크 잠재적 수혜주로 평가 받는다. 애플이 최근 내놓은 아이폰6에 NFC 기술을 활용한 '애플페이'를 적용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이들 기업에 호재다. 관련 업체로는 아모텍 유비벨록스 이루온 코나아이 등이 주목받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