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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마마(MAMA)와 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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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교육' 公益가치 추구하는 K팝 축제
    한류의 미래를 담보하는 첫걸음 될 것

    임진모 < 음악평론가 >
    [기고] 마마(MAMA)와 유네스코
    2010년 마카오를 시작으로 이듬해 싱가포르, 2012년 이후에는 줄곧 홍콩에서 열린 엠넷의 마마(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는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음악 시상식이자 음악제전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지난 3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올해 마마 행사는 1만여석의 티켓이 오픈 세 시간 만에 동났다고 한다. K팝 한류 상징으로서의 대중적 흡수력, 젊은 대중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해졌다.

    하지만 4년간 지속적으로 변화와 확대를 꾀해온 만큼 마마는 더 큰 지향과 모양새를 원했다. 반짝 플래시를 터뜨리고 마는 오락형 행사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을 넘어 공익적 가치와 다(多)세대 동행을 구현하는, 진정한 의미의 음악 축제를 원했다. 마마는 유엔 전문기구 유네스코와의 파트너십을 봤고, 유네스코는 CJ그룹과 손잡기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서구 중심의 유네스코가 마마와의 협력을 통해 바라는 바는 아시아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이며 또한 어른 위주에서 탈피해 젊은이와의 문화적·교육적 소통을 확대하는 것이다. 슬로건은 ‘걸스 에듀케이션’. 전 세계에서 평생 한 번도 학교에 가지 못하는 소녀들의 숫자가 1500만명이나 되는 현실에서 마침 올해 노벨 평화상은 소녀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호소한 10대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수상했다. 소녀 교육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했다.

    공교롭게도 K팝과 한류의 주요 팬층, 그리고 마마의 주요 관객은 10대 소녀들이다. 올해도 자신이 열광하는 K팝 스타들을 직접 보기 위해 공연장에 몰려들었다. 열기로 가득한 공연 중 ‘걸스 에듀케이션’이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내걸린 순간은 아우성과 환호 일색의 마마 시상식장에서 그간 볼 수 없었던 의미망이라고 할 ‘미래의 시그널’이었다. 당장은 그 나눔의 지향에 공감할 수 없었을지 몰라도 마마와 유네스코의 연계가 표방하는 인류애적 메시지는 해를 거듭하면서 현장의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공감의 울림이 퍼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날 공연장을 찾았던 소녀 관객의 공감지수는 세월이 흐를수록 높아갈 것이며 기성세대 음악 팬들도 아이들에 대한 교육적 의미를 강조하는 마마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것으로 보인다. K팝의 현란한 춤과 비주얼에 아이들이 빠져들어가는 것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본 해외의 부모들도 안심하지 않을까. 이는 K팝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음악이 되기 위한 대전제다. 올해 마마를 ‘미래의 신호’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임진모 < 음악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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