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과 관련해 “아무런 고통이나 충격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김 위원장은 29일 서울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제 있는 사업장은 어떤 식으로든 빨리 정리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부실 PF 사업장을 계속 놔두면 자금이 순환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최근 부동산 PF는 시행사와 시공사, 신탁사 등의 보증으로 진행돼 사업성 평가가 면밀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충격이 있더라도 구조조정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PF 부실 정리를 계속 미룬다면 규모가 큰 건설사조차 감당하기 곤란한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건설업계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한 시행사 대표는 “사업 성격에 따라, 대출 성격에 따라 만기 연장 횟수는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며 “명확한 기준 없이 ‘예외 적용’으로 분류하면 은행 실무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최한종/이유정 기자
SK그룹이 투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그룹 차원에서 벌이는 ‘사업 재편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투자한 비주력 사업의 몸집을 줄이는 대신 반도체, 배터리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선 SK그룹이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한 기업은 수익성이 좋아도 매물로 내놓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세 배 수익 내고 지분 내놔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투자한 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어센드엘리먼츠의 지분 매각을 최근 결정했다. 현재 미국 기업과 사모펀드(PEF)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회사에 6084만달러(약 776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어센드엘리먼츠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재활용 기업이다.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것과 동시에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을 하나의 공정으로 진행하는 ‘하이드로 투 캐소드(hydro-to-cathode)’ 공법을 보유하고 있다.투자 수익률도 높다. 2022년 SK에코플랜트가 처음 투자할 당시 회사 몸값은 5000억~600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지난해 싱가포르 테마섹, 카타르투자청 등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몸값이 2조원대로 올랐다. IB업계에선 SK에코플랜트가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회수해 재무구조 개선에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부채는 10조4868억원으로 2년 전보다 3조5787억원 늘었다.SK머티리얼즈도 투자 지분을 팔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3일 발전소 운영업체인 넷파워 주식 250만 주(34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SK머티리얼즈는 작년 5
저축은행 업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자체 펀드 규모를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당초 7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는데 최근 3500억원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은 부실채권 매각과 대손상각(회계상 손실 처리) 등을 통해 연체율 상승세를 최대한 누그러뜨린다는 방침이다.29일 저축은행중앙회는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3500억원 규모의 자체 펀드(2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펀드 출자자로 27개 저축은행이 참여한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이 조성한 1차 펀드(330억원)와 비교하면 10배 넘게 규모가 커졌다. 펀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중단된 PF 부지 또는 부실채권을 매입한 뒤 사업성을 갖춘 사업장으로 개선하는 역할을 맡는다.올초까지만 해도 저축은행 업권은 2차 펀드를 700억원 안팎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펀드 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한 뒤 이달 중순에는 2000억원까지 확대했다. 불과 몇 주 만에 펀드 규모가 3500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만큼 저축은행 업권 내에 ‘PF 부실자산을 신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 1분기 8.8%로 전년 말(6.55%) 대비 2.25%포인트 급등했다.저축은행 업권은 연체율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부실채권 2000억원어치를 매각하고 자체 경·공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2분기에 1500억원 안팎의 개인사업자 대출과 신용대출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대손상각을 통해 약 2000억~3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하기로 했다. 3500억원 규모의 2차 PF 정상화 펀드에 이어 향후 시장 상황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