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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불금'에 홍대·강남역은 '택시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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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지어 선 택시들 승차거부
    車路 뛰어든 승객들과 흥정
    경찰 300명 투입해도 효과 적어

    17일부터 임시 택시정류장 설치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13일 새벽 강남역 인근에서 과다요금을 요구한 택시를 현장에서 단속하고 있다. 홍선표 기자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13일 새벽 강남역 인근에서 과다요금을 요구한 택시를 현장에서 단속하고 있다. 홍선표 기자
    지난 13일 0시40분, 서울 강남역 인근 지오다노 강남점 앞. 차창을 사이에 두고 손님과 가격 흥정을 마친 택시가 출발하려는 찰나 양유열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경사가 차로에 뛰어들어 경기 안양시 소속인 이 택시를 멈춰 세웠다. “안양까지 미터기 요금 대신 3만원을 주고 가기로 했다”는 말을 들은 양 경사는 택시 기사에게 “부당 요금 청구 사실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겠다”고 알렸다. 양 경사는 “운수사업법에 따라 경기 택시는 원칙적으로 서울에서 영업할 수 없다”며 “강남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넘어온 경기 택시들이 미터기 요금보다 비싼 요금을 받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연말 '불금'에 홍대·강남역은 '택시 난장판'
    연말연시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택시 승차거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 경찰이 매일 밤 3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집중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단속 구간에서 불과 수십 m 떨어진 곳에선 택시잡기 전쟁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말 밤 시간대 강남역 일대는 택시기사들에겐 ‘황금어장’이다. 모임을 마치고 성남 용인 안양 등 경기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장거리 승객 비중이 높아서다. 한때 조직을 결성해 다른 택시들의 영업을 방해하고 장거리 승객을 독점한 ‘조폭 택시’들이 활개를 쳤던 것도 이 때문이다.

    13일 새벽 강남대로를 다니는 택시의 대부분은 경기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택시는 면허 지역에서만 영업이 가능하다. 경기 성남시에 등록된 택시라면 성남에서 손님을 태우고 서울로 왔다가 다시 성남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허용되는 구조다. 경기 택시 대부분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게 택시 업계의 분석이다.

    경기 택시에 의한 손님 골라 태우기는 승차 거부 민원과 차량 정체를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손님을 고르기 위해 강남대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위험천만한 광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실제 이날 차를 세우고 흥정을 벌이던 택시를 뒤따르던 택시가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장거리 손님만을 선호하는 서울 택시에 의한 승차 거부도 여전했다. ‘빈 차’ 표시를 꺼두거나 ‘예약’ 등을 켠 채 운행하며 손님을 가려 태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사당역 11번 출구에서 만난 강현철 씨(40)는 “빈 차 택시등이 꺼져 있는 택시가 행선지를 묻기에 우선 탑승한 뒤 구로로 가자고 했더니 ‘거기는 안 간다’며 내리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는 임시 택시정류장이 시범 운영되고 있었다. 서울시와 경찰은 오는 17일부터 종로와 홍대입구, 강남역 등 8개 장소에 임시 정류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승객이 몰리는 구간에 임시 정류장을 설치해 경찰과 단속요원들이 줄을 선 순서대로 시민들에게 택시를 태워 보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승객들의 경우 줄을 서달라고 요구하는 경찰관에게 “내가 잡겠다는데 뭔 상관이냐”며 거칠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과 단속반원들이 철수한 오전 1시30분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시민들도 줄에서 벗어나 평소 모습과 다름없이 ‘택시 잡기 전쟁’이 재연됐다.

    홍선표/윤희은/오형주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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