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마저…’ 한화 레전드 코치들, 줄줄이 독수리 둥지 떠나

▲ 장종훈 코치가 롯데자이언츠로 이적함에 따라 한화이글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코치들이 모두 팀을 떠나게 됐다.(자료사진 = 한화 이글스)



‘연습생 신화’ 한화이글스 장종훈 코치가 롯데자이언츠로 팀을 옮긴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써 과거 한화의 영광과 몰락을 함께 했던 레전드 코치들이 모두 ‘독수리 둥지’를 떠나게 됐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7일 “장종훈 코치가 구단에 사의 의사를 표명했다”며 김성근 감독에게 본인이 직접 이야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장종훈 코치 역시 이날 공식적으로 사의 의사를 재확인했고, 조만간 사직서가 수리되는 대로 한화와 공식 결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지난 수년간 한화에 몸담았던 코치들이 줄줄이 유니폼을 반납했다. 우선 송진우 코치와 정민철 코치가 짐을 쌌다. 이들은 장종훈 코치와 함께 한화의 영구결번을 가진 프랜차이즈 스타여서 상징성이 크다. 이어 지난 4일에는 한용덕 코치를 비롯해 강석천 코치, 조경택 코치가 물러났다.



한화의 전신 빙그레 때부터 동고동락해온 이들이 정들었던 팀을 떠난 이유는 한화의 체질 개선 때문으로 보인다. 한화는 최근 3년을 포함해 6년 사이 5번이나 꼴찌에 머문 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동안 계속된 팀 부진에 대한 책임의식을 통감하고,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팀 체질 개선을 위해 변화를 주고 있는 김성근 감독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마음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한화를 떠난 코치들은 모두 새로운 모습으로 야구팬과 만나게 된다. 송진우는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카메라 앞에 서고, 정민철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한용덕, 강석천, 조경택 코치는 이미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었으며, 장종훈 코치도 부산 사직구장으로 출근하게 된다.



소식을 전해들은 한화 팬들은 아쉽지만, 다른 분야와 영역에서 새로운 야구를 배워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모습이다. 팬들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레전드들이 각기 다른 자리에서 활약하다 능력을 인정받고, 다시 한화에서 또 다른 영광을 만드는 날이 어서 속이 오기를 고대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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