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다산기술상] 공준호, 車 운전대에 햅틱 기술 첫 적용
대성전기공업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공준호 상무(사진)는 국내 자동차 전장부품의 기술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로 제23회 다산기술상 ‘기술상’을 받게 됐다.

대표적인 제품이 ‘루미노 햅틱 스티어링 휠 스위치’다. 자동차 운전대에 붙는 휠 스위치로, 엄지손가락만으로 차내 오디오, 에어컨, 내비게이션 등의 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다. 스위치를 돌릴 때마다 미세한 떨림이 느껴진다. 햅틱(촉각) 기술이다. 덕분에 운전자는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고 앞만 보면서 원하는 만큼 휠을 돌릴 수 있다.

여기에 빛을 추가했다. 세계 최초의 시도였다. 더욱 정확한 조작을 위해서다. 움직이는 자동차는 항상 크고 작은 진동이 발생해 촉각만으론 헷갈릴 때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난방은 붉은색, 냉방은 파란색으로 표시해 직관성을 높였다. 이 제품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던 차량 내 핵심 부품을 국산화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들었다.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유럽과 미국 자동차 업체에서 요구하는 제품 및 소프트웨어 개발 표준인 ‘ASPICE’ 인증을 받았다. 이어 ‘전자제어 파워스티어링(EPS)용 회전력 및 각도조절 센서’도 개발해 내놓았다.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인 만큼 완성차 업체의 까다로운 품질 요구를 모두 충족해야 했다. 4년의 시간이 걸렸다. 대신 기존 제품 대비 크기를 50% 이상 줄이면서 조작 감성과 반응 속도를 높여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