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 북한 신의주를 잇는 이 다리는 거의 완공됐지만 북한 내 도로와 연결되지 않아 개통이 연기됐다. 단둥=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지난 26일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 북한 신의주를 잇는 이 다리는 거의 완공됐지만 북한 내 도로와 연결되지 않아 개통이 연기됐다. 단둥=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압록강과 두만강에는 현재 중국과 북한을 잇는 대형 다리들이 속속 건설되고 있다. 향후 북·중 간 인적 교류는 물론 경제교역을 늘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교량들이다.

단둥시 내에서 압록강변을 따라 5㎞ 정도 내려가면 신의주와 단둥 신도시를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길이 3030m에 8차선 도로로 지어진 이 다리는 외관상 모든 공사를 끝냈다. 그러나 북한 측이 연결도로를 건설하지 않아 공식 개통식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개통 뒤에는 이 다리가 기존의 ‘중조우의교’를 대신해 북·중 간 무역 물자 대부분의 통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중조우의교는 20t 이상의 트럭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낡은 데다 1차선 철길과 1차선 도로로 좁게 만들어져 대량 물자운송에 한계가 있다.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선양과 단둥을 잇는 고속철이 신압록강대교 근처의 신도시로 지나갈 예정”이라며 “신압록강대교의 반대편도 바로 신의주시 내로 연결되기 때문에 중국 측에서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중국 지안시와 북한 만포시를 연결하는 지안~만포대교도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다리는 북한 측이 먼저 적극성을 보여 지난해 교량 본체를 완공했다. 중국 측은 최근 교량과 접속하는 도로 건설에 착수했다. 이 지역 역시 철교와 차량통행용 다리가 있지만 너무 낡아서 화물열차는 하루에 한 차례만 왕복 운행하고 차량통행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지안~만포 노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0년 중국을 방문한 뒤 이 길로 되돌아가 주목을 받았다”며 “당시 마중을 나온 김정은이 직접 이 다리의 건설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북한 나선 특구로 가는 관문인 지린성 훈춘시 취안허통상구와 나선시 원정리를 잇는 신두만강대교의 공사를 시작했다. 이 다리는 길이 920m의 4차선 도로 교량으로, 내년 5~7월 개통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최근 전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