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장기화 전망
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서 66달러로 하락하고, 휘발유 가격이 갤런(3.78L)당 4달러에서 2.78달러로 떨어지면서 연간 1250억달러의 세금 인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비용이 하락하면 기업들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가계는 가처분 소득이 늘어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가 하락이 미 경제를 부양할 것이라며 특히 소비자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가 하루 새 10% 가까이 급락한 지난 28일 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주가는 2.6% 급등해 이런 기대감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또 저(低)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약화시켜 Fed의 조기 금리 인상 압박을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향후 10년간 예상 인플레이션율이 1.8%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3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유가 하락은 달러 강세를 지속시킬 전망이다. 통상 원유 수출국은 결제대금을 달러로 받은 뒤 이를 외환시장에서 다시 팔기 때문에 고(高)유가 때는 달러가 약세를, 저유가 때는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미 국채시장과 주식시장으로 국제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