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고농도 산소치료, 혈관성질환 뇌졸중엔 효과 없어
신경과학 분야 최고 저널 ‘신경과학회지’ 최근호 발표

부산대학교는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과 신화경 교수팀이 동물모델을 이용해, 노인성 혈관질환을 가진 뇌졸중 환자에게는 차별화된 치료전략이 필요함을 규명한 연구논문을 신경과학 분야 최고 저널인 ‘신경과학회지(Journal of Neuroscience)’ 최근호(12일자)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고농도 산소치료(normobaric hyperoxia)’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과 같은 혈관성질환을 가진 뇌졸중 동물모델에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원인과 기전을 밝혀낸 것이다. 신화경 교수팀은 고농도 산소치료 효과가 ‘내피성 산화질소 합성효소(endothelial nitric oxide synthase, eNOS)’의 활성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고, 혈관성질환을 가진 동물의 혈관은 내피손상으로 인해 eNOS 활성이 감소돼 이러한 고농도 산소치료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결과는 실험실에서 치료효과를 보이던 치료 방법들이 실제 임상에서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다양한 질환이 복합된 뇌졸중 환자에서는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원인을 밝힌 것. 다양한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성 혈관질환에 의한 뇌졸중 환자들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치료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한 연구로 의미가 깊다고 대학측은 설명했다.

신화경 교수팀이 속한 부산대 ‘건강노화 한의과학 연구센터’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노인성질환의 효과적인 예방, 치료 및 재활을 위한 새로운 한-양방 융합치료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신화경 교수팀과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의 메사추세츠 일반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연구진이 공동 수행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MRC)의 지원을 받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