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룡해 방러 평가 토대로 북핵·북한문제 협의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동아태 부차관보가 북핵과 북한 문제 협의차 다음 주께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28일 "김 특별대표가 내주 후반에 방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김 특별대표가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달 6일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한국과 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로 지명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방한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우리 측 인사들과 만나 북핵·북한 문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방한은 시점상 북한 최룡해 특사의 러시아 방문(17~24일)과 맞물려 있다.

특히 김 특별대표의 방한 전에 황 본부장이 다음 달 3일 러시아에서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과 회담을 한다.

러시아측은 이 자리에서 최 특사의 방러 결과에 대해 사후설명(디브리핑)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 측은 이 과정에서 북핵 문제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최룡해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 측은 회담에서 2005년 9월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성명에 기초하여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양국은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등을 통해 파악된 최 특사의 방러 결과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토대로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과 대북 정책 방향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른바 핵·경제 병진 노선을 채택하고 핵 추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한미 양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행동으로 먼저 보여야 한다는 점을 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관련국간 협의에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런 차원에서 한미 양국은 비핵화 대화 재개와 관련한 동력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가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남은 오바마 행정부 임기에 취할 대북 정책 기조와 관련해서도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국은 다음 달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처리된 이후 국제무대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지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현재 미국과 할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