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미래 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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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동원시스템즈
전문가 심층 분석
허은경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eugenehuh@truefriend.com >
전문가 심층 분석
허은경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eugenehuh@truefriend.com >


식품용 포장용기 대표주자
동원시스템즈는 1977년 설립됐다. 광학기기사업으로 시작했지만 1990년대 초부터 식품용 포장용기 제조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최대주주는 (주)동원엔터프라이즈로 3분기 말 현재 80.6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주요 사업은 참치캔용 포장, 생수, 필름, 인쇄 등 포장재로 약 61.7%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결 자회사인 동원건설산업(지분율 100%)이 약 34.3%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주요 연결 자회사로는 동원티앤아이(지분율 100%), 한진피앤씨(67.1%), OLEV(지분율 52.94%) 등이 있다.
식품 포장 산업은 전반적인 식품 산업 및 소비 경기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동원시스템즈의 주요 사업부인 식품 포장재 사업도 소비 경기의 영향에서 벗어날 순 없지만 그룹사 물량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동원참치캔용 포장의 약 90% 이상을 전담하고, 동원샘물의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와 연포장을 납품하는 효과가 큰 것이다.
한국 패키징 산업은 대기업 전속시장(captive market)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중소기업은 대부분 영세한 수준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증가 및 신흥국 경제 성장 등으로 국내 패키징 산업규모는 2011년 약 33조4000억원에서 2014년에는 약 38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M&A 통해 핵심 사업역량 강화
동원시스템즈가 본격적인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3년도부터다. 사업 부문상 크게 분할과 합병이 이어지며 회사의 성장축이 포장재 사업으로 이동했다. 우선 동원건설산업과 동원티앤아이의 분할을 통해 포장재 사업 부문에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한 데 이어, 본격적인 합병 작업이 이어졌다. 2013~2014년 사이 동원시스템즈는 포장재 사업 부문에서만 4건의 크고 작은 M&A를 완료했는데 대한은박지와 한진피앤씨, 테크팩솔루션, 탈로파시스템즈 등이다.
대한은박지는 알루미늄 호일 전문업체로 동원시스템즈의 비주력 분야인 산업용 알루미늄 호일 부문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피앤씨는 특수필름 생산, 종이 인쇄 전문업체로 역시 산업용 포장재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인수한 탈로파시스템즈는 사모아제도에 있는 참치캔용 포장 전문업체로 동원그룹이 인수한 미국 내 가공참치 점유율 1위 업체인 스타키스트에 참치캔 포장 납품을 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테크팩솔루션은 두산그룹 계열이었던 국내 최대 포장용 유리용기·PET·알루미늄 제조업체로 기존 포장재 사업부의 역량을 활용한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 전망
동원시스템즈는 올해까지 사업부의 합병이 마무리된 뒤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실적은 매출 1738억원(전년 동기 대비28.7%), 영업이익 38억원(전년 동기 대비 -13.6%)으로 M&A 규모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 수익성 하락의 이유는 통신장비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연결 자회사인 동원티앤아이의 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파악된다. 올해 연간 기준 실적은 매출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5% 전후의 성장이 예상된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M&A가 마무리된 뒤인 내년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계열사 편입 공시를 낸 테크팩솔루션의 경우 국내 최대 포장재 업체로 2011~2013년 사이 3000억원대의 꾸준한 매출에 5% 전후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테크팩솔루션과 탈로파시스템즈를 포함한 연결 매출만으로도 단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는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시스템즈의 주가는 작년 말 8670원에서 11월 초 3만3400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손에 꼽을 만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280%가 넘는 수직 상승세를 보일 수 있었던 동력이 무엇일까. 실적으로 주가 상승을 설명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동원시스템즈의 주가는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로 이해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금리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성장성에 프리미엄이 강하게 부여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성에 기반한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 동원시스템즈의 M&A와 전속시장을 기반으로 한 성장 잠재력에 투자자들이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동원그룹이 펼쳐왔던 일련의 M&A가 매번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M&A를 통한 동원시스템즈의 성장동력 강화 과정은 다소의 부침이 있더라도 결국에는 과실을 향유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으로 동원시스템즈는 국내 포장재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1위 기업이 가지는 시장 프리미엄과 장기 성장성, 그리고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주가 요동 가능성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향 트렌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허은경 <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eugenehuh@truefriend.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