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1990년대 초반부터 1·2차 협력사들과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부품·소재 협력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이 된다는 취지에서다. 해외 공장을 새로 지을 때 협력사들이 함께 진출할 수 있게 자금을 지원하고 컨설팅도 해줬다. 이 결과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한 현대차 협력사는 1997년 34개사에서 작년 599개사로 18배가량 늘었다.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이 지난 3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대기업의 협력사 해외 진출 지원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대기업은 2010년 18개사에서 작년 41개사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진출 과정에서 대기업 지원을 받은 회사도 1428개사에서 2939개사로 2.1배 증가했다.

지원 형태는 다양했다.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하거나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대기업 지원을 받은 협력사는 2010년 492개사에서 작년 1237개사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진출 설명회, 사전시장 조사 등의 지원을 받은 회사는 40개사에서 290개사로 급증했다. 해외 판로 개척에 도움을 받은 협력사도 2010년 27개사에서 작년 431개사로 16배 늘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